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대신 예전 mp3 플레이어를 찾아서 음악을 듣고
핸드폰 대신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들게 되고
자기전 누워서 게임을 하는 대신 책을 읽게 되고
시간이 남을때 쓸때없이 핸드폰 뒤적거리기보다는 생각이란걸 하게 된다.
불편하거나 번거로운점도 물론 많이 있지만
무언가에 방해받지 않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는건 좋은일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문명세계로..
핸드폰을 잃어버린지 6일..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대신 예전 mp3 플레이어를 찾아서 음악을 듣고 핸드폰 대신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들게 되고 자기전 누워서 게임을 하는 대신 책을 읽게 되고 시간이 남을때 쓸때없이 핸드폰 뒤적거리기보다는 생각이란걸 하게 된다. 불편하거나 번거로운점도 물론 많이 있지만 무언가에 방해받지 않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는건 좋은일이다. 내일부터는 다시 문명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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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속 깊은줄 알아도 사람속 한되 깊은줄 모른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다들 자물쇠가 달려있다. 하지만 저 자물쇠처럼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기에 힘들어서 좌절하고 시도조차 하지않는다면 결코 좋은 사람을 사귈 수 없다.. 인생의 성공은 돈도 명예도 아닌 그 주위에 어떤사람이 있느냐를 보고 판단하라는 말이있다.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주위에 정말로 의지가 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면 그 어찌 성공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은 겉보기엔 냉정하고 쌀쌀해보이지만 사실 안 을 들여다 보면 한 없이 나약하고 불안해서 그런 속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더 냉정해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속 빈 강정같은 마음을 감추기 위해서 오히려 나대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은 꽉 찬 속 마음덕분에 겉치레는 허름해 보여도 존재차제만으로도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외적인 행동은 자기 내면을 투영하며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서 내면과 반대인 자신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예전에는 까칠한 사람들 보면 '재 왜저래?' 라고 치부하고 말았는데 사람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 내면에 내재된 그 사람의 본질만을 바라보며 이해할려고 노력하니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쌓이기 시작했다. 모두의 마음에는 저 그림처럼 복잡한 자물쇠가 걸려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 문을 열기위해서는 복잡한 오른쪽을 볼것이 아니라 왼쪽 클립을 위로 들어올리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 마음을 얻을려면 그 사람의 행동과 말투에 지레 겁만 먹을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본질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노력과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나이가 먹어가면서만 깨달을 수 있는 귀중한 진리이다. 아녀? 아님 말고 ㅋㅋ "나이가 들수록 좋은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점점 덜 상관한다는 점이다. 나의 가치를 남을 통해서 확인하려는 불안이 줄어들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드릴줄 아는 것이 나이가 주는 축복이다." - 혜민스님 나는 '감성'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흐들어지며 떨어지는 가을낙엽만 봐도 눈물이 주룩주룩 나던 사춘기 시절에 나의 감수성을 자극했던 영화 몇편들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남들보다는 조금 일찍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얼굴에는 꽃들이 울그락 불그락 피었고 목소리는 이제 변성기에 접어들어서 다른 또래들과는 다르게 어른스러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집 근처에 사시던 고모집에 놀러가면 대학생 사촌형이 있었다. 사춘기 시절 접어들었을 무렵 미세한 감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고 어른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이 넘쳤을 무렵 사촌형의 존재감은 나에게 있어서 동경 그 자체였다. 당시에 유행했던 차인표 은목걸이, 한쪽 어깨로 죽 늘어뜨려서매던 농구가방, 은은한 스킨냄새..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친구들과 같이 농구공을 들쳐매고 나서는 뒷모습.. 게다가 컴퓨터에는 삼국지 4, 프린세스 메이커, 워크레프트 등이 있어서 나에게는 형은 우상일뿐더러 그 형의 방은 나에게는 하나의 아지트였다. 그 당시 그 형이 영화를 공부하고 있어서 집에는 많은 영화테이프들이 있었는데 약 2평채 안되는 작고 어두운방에서 난방도 안되던 차가운 방바닥위에 이불을 둘러메고 난로 앞에서 17인치 티비에서 보던 영화들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의 감수성을 90% 이상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특히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나의 감성을 어루만지고 지금의 내가 되게끔 한 영화 두편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와 왕가위 감독의 '중경상림'이다. 이와이 슌지감독의 작품은 소녀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애틋함과 애잔함을 함축적으로 아름답게 풀어내어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던 내 마음을 어루만져줬으니.. 영화 내에서 완벽한 감정의 절제를 보여주는 초절정 무뚝뚝 남자 주인공.. 자신의 성과 이름과 같은 여주인공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 무뚝뚝하다가 하는 돌출행동들.. 남들은 러브레터 하면 '오겡끼데스까' 하는 장면을 기억해 내겠지만 나에게 이 영화의 명장면은 다른곳에 있다. 영화의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하늘 거리는 도서관 커튼 앞 창가에 기대어 따스러운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던 이 장면은 남자 주인공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함축하고 있는 명장면이었는데 그 연출력과 표현력에서 느껴지는 그 감성이 나에게 너무 애틋하게 다가와 강렬하게 내 마음을 휘저었으니 아직도 이 장면을 보면 마음한켠이 그 애절함과 애틋함에 저릿저릿하다. 2분 20초부터 나오는 명장면 카메라를 흔드는 기법으로 다이나믹한 영상을 만드는 '왕가위 기법' 당시 홍콩영화하면 영웅본색, 해피투게더, 천장지구, 용호투쟁등 주옥같은 느와르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때 현대인의 외로움과 사랑 그리고 그들의 복잡한 관계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놓은 영화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중경상림이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생일과 유효기간이 같은 통조림을 사 모으는 금성무 언제 햇살이 비출지 언제 비가 올지 몰라 썬그라스와 레인코트를 입고다니는 임청하 여자친구가 떠난 뒤 집에 있는 금붕어나 곰인형, 행주, 비누에 대고 혼잣말을 늘어놓는 양조위 그런 양조위를 짝사랑하며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옛 여자의 흔적을 지우는 왕정문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을 만년으로 하고싶다" - 금성무 이건..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영화다 직접 보지 않으면... 런닝셔츠와 흰 삼각팬티를 입고 올백머리로 창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양조위 말고 누가 있을까.. 옛친구들의 만남은 항상 즐겁다.
아무것도 모르고 꿈만 많고 철이 없던 시기를 함께하였기에 언제만나도 부담이 없고 늘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 친구들이 처음 술을 사 마시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또 헤어지고 밤늦게 찾아와 땡깡부리고 단체로 수업을 제끼고 바닷가로 놀러가고 prom을 가고 여행을 가던 기억들이 있기에 비록 지금은 다른곳에서 다른 인생을 살아 가고 있지만 함께 추억을 공유했기에 늘 멀리있더라도 만나면 어색해지지가 않는다. 이런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서 각박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겠지,, 오늘도 그 추억위에 조그만한 작은 기억을 하나 올려놓는다. 살다보면서
가끔 중요한 기점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시간이 있다. 그 선택이 오늘 점심에 Greek lady에서 house gyro를 먹을것인가 chipotle에서 chicken burrito를 먹을것인가 하는게 될 수도있고 몰래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고백을 해야할것이냐 말것이냐하는 타이밍이 될 수 도있고 시험에서 1번을 찍을것인가 3번을 찍을것인가 하는게 될 수도있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그 선택의 뒤에는 언제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나타나지않은 결과에 대한 비현실적인 걱정과 불안감, 그리고 현실안주와 변화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늘 나아가야 하는 타이밍을 놓치고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앞뒤 다 재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따위는 고이 접어두고 내 빌어먹을 현재상황 따위는 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내게 지금 그런 순간이 다가왔다.. 오 신이시여 -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 조지 버나드쇼 |
HS SungArchives
Febr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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