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9-08/01 - Tokyo
08/01-08/25 - Korea
07/27-07/29 - LA
07/29-08/01 - Tokyo 08/01-08/25 - Korea
0 Comments
한국에 있는 우리집 안방 거울 구석탱이에는 꽤 오랫동안 조그만한 사진 한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귀엽고 풋풋한 꼬꼬마애들 3명이 나란히 사이좋게 웃고있는 사진이 한장있다. 엄마말로는 애네들이 다 내 동생들이라는데 그 사연이 어떻게 되꼬하니 예전에는 남자아이가 많은집에서 속옷을 빌려서 입으면 아들을 난다는 미신이 있어서 부모님 지인 한 분이 딸만 둘이 있었는데 아들을 낳고 싶어서 우리엄마 속옷 빌려가서 태어난게 이 세번째 아들이란다. 일순이, 이순이, 효삼이 작명센스가 죽인다. 가끔 왜 셋째 이름은 삼돌이가 아닌가 이상하게 생각될정도로... 부모님 말로는 내가 어렸을때 집안이 어려워서 서로 신세도 많이 지고 잘 지냈었는데 그게 아직도 인연이 되서 친하게 지내고 지낸다. 사실 효삼이는 어떻게 보면 내 친동생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한 10년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오랫만에 부모님도 오셨으니까 겸사겸사 가족끼리 같이 밥을 먹자고 해서 upstae NY에 있는 Irvington에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만났던게 한 10년전이었던거 같은데 그때는 일순이가 초등학생 1~2학년, 이순이가 preschool, 효삼이가 옹알이 할때여서 마냥 귀엽기만 했는데 지금은 일순이가 고3, 이순이가 8학년, 효삼이가 6학년이 된다. 난 아직도 이 꼬꼬마들의 귀엽던 모습이 생각나는데 이 아이들한테는 나는 저 기억 속 저 멀리있는 한때 그냥 재미있게 놀아줬던 삼촌이겠지.. 그래서 10년전에 그랬던거처럼 오랫만에 예전에 같이 놀았던 공원에 가서 공차기도 하고 오랫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 we are not alone... rite bro? 동생들 만나러 가는길 그러고 보니 효삼이랑 나랑 닮은거 같기도 하고.. 비가 내린후 스산한 하루
결혼을 한달 앞둔 친구 한명이 하버드에서 1주 externship 끝내고 돌아오는 날 술이 땡긴다고 한잔 하자고해서 처음으로 혼자 술을 사러 길을 나섰다. 필라델피아에는 허가를 받은 liquor store에서만 술을 팔 수 있어서 우선 어디서 파는지 구글링을 하고 유일한 준비물인 여권을 챙겨서 길을 나섰다. 두근두근 마치 처음으로 몰래 담배를 사러 나온 편의점앞 고삐리 처럼 심장이 마구 두근두근 거렸다. 이런 꿀꿀한 날씨엔 일본 사케를 덥혀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 들은적이 있어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사케 한병을 들고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소리를 삼키며 계산대 앞에 다가서며 자연스럽에 손을 주머니로 가져가며 여권을 꺼낼준비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디를 보여달라고 요구를 하지 않는것이 아닌가.. 충격이었다. 이제 액면가만 보더라도 나는 어느덧 <21살이 아닌 존재가 된거란 말인가... 사케한병을 안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쓴 웃음을 삼켰다. "허허허.." 환자분 한명중에서 엄청나게 겁이 많으셔서 1년넘는 기간동안 16번의 visit 6번의 치료계획 변경 2번의 facebow, 3번의 mmr, 그리고 7번만에 치아세팅을 끝내고 8개월만에 denture도 아닌 flipper라는 임시보정틀니를 최근에 만들어준 할아버지가 있다. 머 클리닉선생이 워낙 협조를 안해줘서 정말 골머리 썩힌 케이스인데 자신은 치아가 없으면 죽을것 같다고 해서 최근에 뼈 깍아내고 이빨 두개 남기고 뽑는 수술 후에 보정기를 드린환자이다. 다음주에 한국간다니까 한동안 못볼것 같다고 하니까 오늘 줄거 있다고 학교로 찾아오시더니 30불을 손에 꼭 쥐어주신다. 정부에서 주는 900불 보조금 가지고 생활하시는분이라 랜트비내고 4년동안 학교에서 매달 꼬박꼬박 230불씩 내고 전기세등 여러가지 세금빼고 한달에 단 300불가지고 사시는 분인데 그런 분한테 30불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닌걸 알기에 이런거 받으면 안된다고 한사코 사양하니까 자기도 예전에 군대에 있을때 한국에 있어봐서 손자같아서 그런다고 굳이 사양하지 말고 받으라고 하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하고 받았다. 7번의 퇴짜와 8번의 시도끝에 process한 flipper... 7전8기.... and trust earned :) 이렇게 환자한테 진심을 다하고 성심성의껏 보살피면 물질이든 정신적이든 이렇게 보람으로 다가온다. 학교에 있을때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환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한 하루였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 이방원 지식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혜와는 거리가 멀어지는거 같다. 공부만 하는 놈들은 너무 자신만의 세계가 강해서 자신의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한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굉장히 둔하다. 자신들의 행동이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의식자체가 없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마음의 폭력을 자행한다. 우리 학교에서 예를들어 보자면 학교에서 졸업하기전에 일정포인트를 따야지 졸업을 할 수 있는데 환자케이스가 얼마나 많고 좋냐에 따라서 포인트점수가 갈린다 그래서 애들이 눈뜨고 멀쩡하게 환자를 뺏긴다던가 (예를 들어서 오늘같은 경우 졸업한 학생의 환자케이스 3개가 나한테 왔는데 그 졸업한 학생이 같은 인도계 학생한테 몰래 환자를 줘서 환자를 꼬드겨서 학교에 통보해 자기가 보겠다고 하는경우라던가) 매일 환자가 조금씩 각 그룹으로 정해지는데 먼저 앞서서 환자를 스크린하고 스틸한다던가 각 그룹마다 환자수가 정해져 있는데 자기만 좋은 케이스 많이 받을라고 차트를 30-40개씩 가지고 있어서 정작 환자수가 9명 밖에 안되는 나같은 사람은 새로운 환자가 안들어와서 벌써 몇주때 변변찮은것만 하고 있다던가... 아니면 절대평가인 성적시스템에서 서로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인데도 불구하고 서로서로 공부자료를 공유하고 상부상조 하지 아니하고 몰래 선배한테 받은 자료 숨겨서 자기만 잘볼라고 하는 애들... 기어코 자기만 잘나가고 싶어하는 애들.. 물론 자기가 남들보다 좋은 점수를 받으면 순간적인 우월감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이 환자가 많아서 좋은 케이스가 많으면 빨리 졸업할 수 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졸업하는건 다 똑같고 어차피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데 그런 자기만 잘나겠다는 이기심때문에 경쟁심때문에 초조해 하고 증오하고 미워하고 억지로 웃음 짓다보면 삶은 진실이 아닌 가식이 묻어나게된다. 그러다보면 진실된 친구는 모이지 않고 헤어지면 안부조차 전하지 않는 인간관계굴레를 반복해서 만들어내겠지.. 언젠가 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걸 먹고 살면 물론 좋겠지만 과연 그런것이 나의 행복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의 욕심이란게 끝이없어서 남들과 비교만 하고 살면 평생동안 자기가 원하는것만큼 만족하지 못하고 늘 우월감을 찾아서 방황하게 될텐데 마치 몸에 맞춰서 옷을 입으려는게 아니라 좋은 옷 사이즈에 맞춰서 몸을 맞출려는것처럼 미련한짓을 우리가 하고 있지 않는가.. 왜 난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는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학생이란 신분과 새로운것을 배우고 있고 아직 꿈이 있다는 지금도 얼마나 행복한가.. 얼마전에 형한테 이런 고민 털어놓으니 형이 말한 한마디가 생각난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니가 마음의 평점심을 잃으면 지는거야" 솔직히 지금의 나는 군대 문제도 영주권 문제도 결혼문제도 앞으로 갚아나가야할 어마어마한 빚도, 거취문제도 졸업문제도 지금 당장의 환자들 문제도 앞이 칠흙같은 불투명한 미래이지만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고 느낀다. 주위에 나를 정말로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고 술 한잔 기울이며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앞으로 꿈이 있으니까 나이가 먹다보니 이제는 사람들 얼굴만 봐도 저 사람이 가식적으로 살아왔는지 정말로 나를 좋아하고 마음을 터놓는지 알 수 있는 내공이 쌓인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그런 에너지가 얼굴표정으로 나타나고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에서 저 사람의 품격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조금더 진솔하고 품격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고민한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많은 사람이 되길 원하며 늘 생각을하고 살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늘 어깨를 딱 피고 당당할 수 있는 외면보다 내면이 더 아름다운 사람 누가 나에게 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냐고 물어보면 난 이렇게 대답할것이다. '난 사람들에게 늘 그리워지는 사람으로 남고싶습니다' 초등학교때 가정통지서에 6학년 담임선생님인 박미영 선생님이 써준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 이 아이는 배려심이 많고 책임감이 넘치는....." 5학년때만해도 나는 뒷자리에 앉아서 평균성적 60~70점대를 받는 daydreaming만 하는 여자애 눈조차 부끄러워 쳐다보지 못하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써준 가정통신문때문에 처음으로 누구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기뻐서 그걸 계기로 정말 변하고 싶다는 마음에 노력해서 6학년때 과반수 이상 투표받아서 1학기회장, 2학기부회장직도 해먹고 부회장신분으로 회장을 밀쳐내고 선생님이 전교회장 후보로 올리는 전대미문사건때문에 회장부모님이 찾아서 따지는 사건이 있었다. 60-70점 성적은 졸업할때는 98점까지 올려서 중학교 입할할때는 전교권 성적으로 입학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당시의 선생님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입발린 칭찬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말을 듣고 그냥 일회성 칭찬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비록 내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그런 칭찬을 고마워하고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될려고 노력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이야 말로 정말 멋진사람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고 그 작은계기로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항상 늘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고 살자는 뜻에서 인터넷 내 모든 아이디를 다 '고마움'이라고 쓴다 gomawum 그 당시에는 내가 인서울대는 커녕 지금 유팬이란 대학에서 치과를 다닐 수 있다는걸 상상조차 못했는데 지금 나는 좋은 부모님 만나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회에 나에거 너무 과분한 인생을 살고있다. 이런 부족한 나를 이런자리에 까지 세워준것은 나 혼자 잘먹고 잘살라는게 아니라 나를 유용하게 쓰겠다는 하늘의 뜻임을 알고 겸혀히 받아들여서 더 잘나가서 더 많이 배풀고 넘치는 행복을 주위에 베풀어 줄 수 있는 미션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 기억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니라 늘 그리워질 수 있는.. 난 그런사람으로 살고싶다. 학교에서 한국환자 한분께서 점심으로 먹으라고 비빔밥을 싸주셨다. 좋은환자들도 많지만 솔직히 진상환자들도 많아서 정신적으로 신경도 많이 쓰이고 스트레스 받는데 이렇게 작은정성으로 하루가 달라질 수 있구나.. 맛있는 비빔밥 먹고 하루종일 행복했다. 비록 나물,고명,오이,시금치,소고기,당근,계란,참기름 등등 들어간 종갓집비빔밤이 아니라해도 누군가를 위해서 아침일찍일어나서 이런정성을 준비해주셨다는게 너무나 감사하고 죄송했다. 숫가락도 하나가 아닌 두개 혹시 주위에 친구가 있으면 혼자먹으면 어색할까봐 같이 나누어 먹으라는 새심한 배려까지... 사소한것이라 눈치못채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세세한것까지 생각하면서 신경써주심이 너무 감사하다 행복은 정말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다. 이렇게 작은정성으로도 크게 기뻐질 수 있고 삶이 윤택해지기도 하는데 오늘 나는 누구에게 기쁨이었는가 웃으며 대답할 수 있는것도 힘들다고 건성건성 대답하고 귀찮아하지 않았는가 밥알을 한알한알 곱씹으면서 반성을 해본다. 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입안에서 밥알의 단맛과 함께 행복이 퍼진다. 이건 그전에 어떤 40대 아주머니 환자께 받은 초콜릿 바구니세트다. 처음에는 왠 외국아줌마가 현찰을 호주머니에 구깃구깃 넣어주실려고하길레 한사코 사양했더니 다음에 오실때 이렇게 큼지막한 초콜릿 한 바구니를 사오셨다. 그런데 오실때마다 자꾸 꼬리치시는것 같길레 여자친구있다고 뻥쳤더니 그 다음부터 안 나타나신다 ㅋㅋ 가끔 어떤분들은 본인이 쓴 책이나 음반을 들고 오신다. 물론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상 첫장하고 끝장은 읽고 타이틀송정도는 들어줘야 다음에 와서 대화할때 죄송하지가 않다. |
HS SungArchives
February 2017
Categories |